향기로운 꽃내음이 입안 가득, 우아한 맥주 '1664 블랑'

"프렌켓 엔진이 뽑아 준 뽀인트!"

1. 밀로 만든 프랑스 맥주
2. 코끝에 감도는 산뜻한 꽃향이 마시는 내내 감돈다.
3. 우아하고 러블리하다는 형용사가 어울리는 흔치않은 맥주

요새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외국 맥주 4캔에 만원 하는 행사를 자주 해서 맥주 사 먹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ㅎㅎ 보통 한 번도 안 먹어본 맥주 위주로 해서 사는데 블랑이라는 맥주에 꽂혔네요.

1664 블랑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맥주인데 프랑스 맥주래요. 프랑스는 와인만 잘 만드는 줄 알았는데 이 맥주 마시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맥주 캔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쁘게 생겼어요.

밀맥주고요. 알코올 도수는 5%이며 정제수, 보리 맥아, 밀, 글루코오소 시럽, 합성착향료(카라멜), 호프추출물, 오렌지 껍질, 고수, 시트로스향이 들어가 있어요.
이 맥주는 첫 느낌부터 다른 맥주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캔을 따는 순간 은은한 꽃향기가 올라오고요. 잔에 따르면 그 향이 더 진하게 느껴져요.

전용잔은 아니지만ㅎㅎ 보통 캔은 그냥 바로 마시는 편인데 이 맥주는 향긋한 꽃향이 맡는 게 좋아서 잔에 따라서 먹고 있어요.

꽃향뿐만 구수한 맥주 특유의 향과 상큼한 향도 함께 납니다. 제가 그렇게 후각이 예민한 건 아닌데 은은하게 올라오다가 강하게 느껴지는 향이 매우 인상적이에요. 식욕을 돋우는 느낌이에요.

향과는 달리 한입 마셔보면 좀 밋밋한 느낌인데요. 두 잔째부터는 그 풍성한 맛이 느껴져요. 맥주 특유의 씁쓸한 맛보다는 굉장히 부드럽고 우아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요.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요. 향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큼함 이지만 맛은 처음에는 부드럽다가 끝으로 갈수록 스파클링 와인처럼 산뜻함으로 마무리됩니다.

OB에서 만들기 전의 호가든 느낌도 조금 나구요. 마이셀 맥주와 비슷한 스타일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볍고 우아한 맛이라 디저트용으로도 잘 어울리는 맥주라고 생각이 들어요. 과일맛이나 향 나는 맥주 많이 나오긴 하는데 몇몇 개들은 향이 너무 직접적이고 자극적이어서 촌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던데 블랑은 우아하고 사뿐사뿐한 꽃향이라고 하고 싶어요. 크리미 하기도 하고 여자들이 즐기기 좋은 맥주이고 남자들도 거부감 없이 괜찮다고 할 맛이에요.

아주 더운 한여름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밤에는 살짝 시원한 요즘 날씨에 추천해 드리고요. 일반적인 라거 맥주에 질려 있는 분들도 기분 전환용으로 한잔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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