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옥고감 vs 홈플러스 옥고감

가끔 밥 먹기도 애매하고 출출할 때 스타벅스에서 먹는 간식 이에요. 빵이나 과자 같은 주전부리는 안 땅기고 입 심심한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를 때 있잖아요. 그때 요긴하게 때울 수 있어요.

작년 초에 이거 나올 때만 하더라도 단출한 구성에 비해 가격이 꽤 있는 편이라 우릴 진짜 호갱으로 보는 게 아니냐 논란도 많았었는데 시간 지날수록 반응 괜찮았던 메뉴인데요. 저도 한 번쯤 호갱이 돼 주리라 하고 먹었었는데 생각보다 똑똑한 메뉴인 것 같아요.

옥고감은 옥수수, 고구마, 감자 앞자만 따서 만든 이름이고요. 앞에 '우리나라' 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다 국산입니다. 양은 많지 않아요. 감자 한 알, 옥수수 반쪽, 호박고구마 한 개 에요. 주문하면 따뜻하게 오븐에서 데워주는데 사 갖고 집에 가서 레인지에 데우려면 오래 돌려 먹어야 해요.

메뉴 딱 나오면 의외로 케잌이 접시에 담겨있을 때보다 식욕이 더 당기는 메뉴입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요. 주로 제가 이거 먹을 때는 배가 출출한 상태였을 때 주문을 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ㅎㅎ

고구마는 호박 고구마라 달달하고 맛있는 군고구마 그 자체. 고구마는 그저 사랑입니다. ㅎㅎ 감자는 소금을 따로 주지 않는데 적당히 살짝 싱겁게 간 되어있는 정도입니다. 의외로 옥수수가 굉장히 맛있는데 양이 적어서 금방 없어져요. 간이 옥수수-감자-고구마 순으로(고구마는 단맛 때문에) 진해져서 저는 이 순서대로 먹는 게 제일 맛있더라고요. 시간 지나니까 옥수수가 좀 마르기도 하고요.

생각해보면 절대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닌 게, 집에서 이렇게 구워서 먹으려면 그것도 얼마나 귀찮고 시간 걸리는 일인지… 그리고 매일 식사 대용으로 사 먹는 게 아니라 점심을 건너뛰었는데 저녁시간은 다가오고 시간 애매할 때 출출한 거 때우는 용으로 으뜸인 것 같아요.
요즘은 김밥 한 줄도 3천 원 정도인데 사실 한 줄로는 배도 안 차잖아요. 스벅에서 이거 하나 딱 먹으면 밥 먹은 것처럼 배불러요. 나온 지 꽤 된 메뉴인데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거의 매대 제일 아래에 진열해 놔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잘 먹는데 가끔 주변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스벅에서 왠 고구마? 이러는 표정으로. ㅎㅎ

홈플러스에서도 옥고감이 판매되고 있어요. 스벅의 옥고감의 매력을 알고 난 후부터 홈플러스 장 볼 때 꼭 사 오는 제품인데요.

살짝 비교하자면 홈플 옥고감은 450그램에 4천 원, 고구마만 국내산
스벅꺼는 240그램에 3800원, 모두 국내산입니다.
홈플이 훨씬 경제적이죠? 홈플 옥고감은 집에서 먹는 용도로, 스벅은 밖에서 배고플 때만 이용합니다

냉동코너에 가서 찾을 수 있어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5분 돌려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요. 자동 해 동해서 먹는 게 훨씬 맛있더라고요. 겨울에는 먹기 전날 밤에 자기 전에 부엌에 꺼내 놓고 잤는데 요즘은 날씨 더워서 전날 밤에 냉장실에 넣어놓고 아침에 레인지에 돌려먹어요.

맛은 슴벅이나 이거나 구수하고 달달하고 짭짭하고 ㅎㅎ 비등비등하게 맛있어요. 별로 아침밥 챙겨 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날따라 너무 허기 질 때 출근 준비하면서 레인지에 돌려놓고 간단히 먹거나 지퍼백에 담아서 회사로 챙겨가 커피랑 먹어요. 양이 많아서 회사 사람하고 나눠 먹을 때도 있고요. 든든해서 점심 생각 안 납니다.

뭔가 야식 땡기지만 살 걱정될 때 아주 유용해요ㅎㅎ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나 아이들 영양간식, 아침 대용으로 정말 추천해 드립니다. 냉장고랑 레인지만 있으면 되니까 자취생한테도 좋을 것 같고요. 누구나 다 아는 맛이지만 어떠한 과자나 빵보다 맛있고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