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배너 광고로 계속 따라다니던 녀석. 제 나이라도 간파한 걸까요? 이런거 가지고 놀았었는지 어찌알고서는 ㅎㅎ
첫장을 넘기자 짜잔~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종이 질감에 색감이나 촌스러운 그림체 까지 예전 그대로였어요.
정말 지치지도 않고 가위질 하면서 놀았었는데 말이죠. 조심조심 오리다 삐끗 잘못나가면 옷선 잘못오려서 애매하게 입히고 ㅎㅎ
페이지 넘길때 마다 모두 다른 일러스트라서 질릴때 까지 갖고 놀수 있을만큼 많아요. 종이인형 종류가 28가지 입니다.
꾸미기에 한참 빠진 저희애한테 이거 보여주니까 처음엔 뭔지 모르더라구요. 종이 오려서 입혀주고 나름 패션쇼 한번 해줬더니 신기하다고 난리났어요. 스티커로만 옷 입히기 하다가 이거 보니까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는듯.
온갖 공주옷이 넘쳐 흐릅니다. 재일교포 미스리래요 ㅋㅋ
그때 만화 여주인공들도 저런옷 많이 입고나와 엄마한테 나도 저런거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ㅋㅋ
근데 어렸을 땐 몰랐는데 원래 종이인형 주인공들이 이렇게 가분수 였던가요? ㅋㅋ 뭔가 팔다리도 엄청 짧고 말이죠.
진선미, 땐스복, 나들이복. ㅋㅋㅋ
주인공들의 신장과 팔 모양에 따라서 옷이 다 다르기 때문에 페이지 별로 따로 잘 보관해주어야 해요.
종이인형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옷걸이가 되는 어깨위 날개를 자르면 절대 안되는 거겠죠! 가위질 서툴러 댕강 잘라버리고 테이프로 응급수술해서 옷입혔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디테일하게 오리다 보니 인내심의 한계도 오면서 그땐 이게 뭐라고 그렇게 열중했을까. 어째 다 오렸을까 생각도 나구요.
이렇게 하는 거야~ 하면서 모델한테 나름 이름도 붙여주고 상황극 하면서 노니까 제가 애가 된것 같은 느낌ㅎㅎ 서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잘 놀았어요. 아날로그 감성이란거 모를 세대인데 쉽게 같이 공감하고 놀아주니 괜히 뿌듯하기도 하구요.
그세대 저희 어른들을 위해서 나온것 같지만 거부감 없이 아이들도 잘 갖고 노니 잘 샀다 싶어요. 딸 있으신 엄마들은 같이 오리고 옷입히고 놀아보세요. ^^